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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길 접어든 주유소, 클린테크산업 거점으로"…VC도 반한 신사업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맞으면서 주유소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수는 지난해 말 1만1144곳으로 1년 전보다 234곳 줄었다. 에너지연구원은 전기차·수소차가 늘면서 2040년까지 현재 주유소의 4분의 3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전기차 충전사업, 물류거점센터, 복합문화공간 등 사업을 다각화려는 주유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주유소 기반의 전통 석유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클린테크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스타트업이 있다. 동남아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고미의 자회사 고미에너지딜리버리는 최근 더인벤션랩으로부터 조달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클린테크 사업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2021년 설립된 고미에너지딜리버리는 국내 주요 정유사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아 소매 주유소에 재공급하는 석유유통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90억원, 당기순이익은 7억원을 기록했다. 고미에너지딜리버리는 석유유통산업과 함께 전기차 충전, 폐배터리 수거 및 재사용 사업 등 클린테크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도 바로 이 클린테크 영역이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단순히 석유인허가권을 받아 석유를 유통하는 사업이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유소 사업장에 석유유통 편리성을 높이는 IT기술을 접목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클린테크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어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미에너지딜리버리의 클린테크 사업 거점은 기존 석유유통망인 주유소다. 국내 중소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는 제조에만 특화돼 있고 유통역량은 크지 않았다. 그 결과, 국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는 22만여곳으로 전기차 등록대수(42만2383대·4월 말 기준)의 절반 수준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들이 유통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이유는 유통 네트워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고미에너지딜리버리는 석유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주유소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전기차 충전기를 주유소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폐배터리 수거 및 재사용 사업 역시 주유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그동안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의 불량품만 받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사고차나 폐기차 등에서 나온 폐배터리는 언제 어디서 나오는지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워 수집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고미딜리버리에너지는 이 폐배터리를 주유소에서 교체하고 수거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차량 정비소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교체해도 부피도 크고 처리하기가 어려워 수거하지 않았다"며 "전기차 배터리를 주유소에서 교체하고 수거한 후, 수거업체와 연결해 재활용하는 일종의 집하장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폐업하던 주유소, 밥먹고 쇼핑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최근 불황으로 유휴공간을 활용해 카페나 택배보관 서비스를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주유소'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고미딜리버리에너지의 신사업 역시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 맞추고 있다. 2~30분의 전기차 충전시간 동안 주유소에서 소비자들은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는 등 즐길거리가 필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하는 모회사 고미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주유소는 친환경 거점으로 탈바꿈하면서 충전시간 동안 머무르는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이 예상된다"며 "주유소 점주에게 전기차 충전소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폐배터리 수거까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주는 등 상생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미딜리버리에너지는 향후 베트남, 태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세계가 환경오염 규제 때문에 탄소를 줄여야 하는데 고미에너지딜리버리의 주유소 클린테크 사업은 해외 주유소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며 "특히 동남아는 외식문화가 잘 발달돼 있어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한 주유소의 시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미래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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